로렉스 데이토나 금통을 팔게 되는 날이 올 줄 몰랐네요

요즘 사업 준비하느라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았는데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갑자기 막히는 자금들이 생기는 거예요

오랜 고민 끝에 이 시곌 내놓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죠

가슴은 찢어졌지만 슬픔에 젖어 있을 틈도 없더군요

이런 롤렉스 데이토나 같은 제품을 되팔 땐

연식 쌓이면 가격 받기 어렵다는 얘길 들어서요

구매한지 오래된 물건일수록 가치를 낮게 쳐주나봐요

그래서 이쪽에 경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보낼지 말지

비교적 빠릿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해요

고민만 하다가 괜히 허송세월 보내면 안되니까요

제가 처음으로 로렉스 데이토나를 내놓게 된 곳은

다름 아닌 개인직거래였는데요 정말 부끄럽네요

일단 그 쪽에 발을 들여놓는 것 자체가 초보라고

얼굴에 써붙이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더라구요

그만큼 명분 처분 사정 잘 아는 분들 사이에서

최악의 방법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직접 해보고 나니 왜 다들 말리는지 알겠더군요

불특정 개인끼리 사고 파는 거라 빈틈이 너무 많아요

살지 말지 생각도 전혀 않고 일단 들이미는 분들도 엄청나요

전 롤렉스 데이토나 금통이 그런 취급을 받을 줄 몰랐어요

깎아달라며 온갖 억지 다 부리는데 그 정도가 심각해요

장난 하나 싶을 만큼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거 있죠?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더욱 노답일 수밖에요

그리고 이게 어쩔 수 없이 제 일부 신상을 공개해서 그런지

개인직거래 시작한 후로 이상한 전화가 많이 오는 거예요

특히 결혼정보회사에서 진짜 밥먹듯 연락해대는데

겁나 끈질긴 나머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거

그 와중에 로렉스 데이토나 올라오기만 기다렸다면서

당장 사가겠다는 사람이 겨우 나타났는데요

저야 워낙에 돈도 급했고 연이어 진상들한테 시달리다 보니

구매 의사를 밝힌 그 분이 눈물나게 반가웠던 게 사실이었네요

결국 서로 더 재고 따질 것도 없이 후다닥 팔아버렸거든요

근데 이 모든 일이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끝날 줄 몰랐지요

개인직거래라는 건 하루 아침에 환불해달라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그런 곳이라나봐요

저도 일주일이나 지난 상태에서 비슷한 연락을 받아서요

사간 지 일주일 동안에는 손이 부러져서 연락을 못한 걸까요

핑계 같지도 않는 변명 늘어놓으며 당장 환불해달래요

자기가 사정이 있어서 제품 확인이 늦었는데 도저히 본인이

감당 불가능한 컨디션이라면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1부터 10까지 전부 다 제 탓을 하는데 답답할 노릇..

허나 그때만 해도 전 개인직거래가 처음이라 순진했어요

고소하겠다는 말에 흠칫 겁을 먹은 걸 보면요

거의 일주일 가까이 온종일 시달린 끝에

전 어느새 그 자식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었죠

그 자식의 검은 속내는 로렉스 데이토나

돌려받은 뒤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는데요

그 귀한 타임피스에 알 수 없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네요

닦아내면서 온갖 신경질 다 부린 것 같습니다

저조차 차고 다닐 때 조심스럽게 다루던 제품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얘길 들은 친구 중 하나가 설마

개인직거래 했냐면서 아연실색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꺼낸 얘기가 가관도 아니더라구요

로렉스 데이토나 같은 고가의 워치를

개인끼리 사고 파는 플랫폼에 버젓이 내놓는 건 말이죠

나쁜 놈들한테 거저 먹잇감 주는 거랑 다를 바 없대요

그런 쪽은 익명으로 아무나 드나들 수 있어

중간 과정에서 물건이 망가지거나 사라지는 등의

흉흉한 일이 굉장히 잦다고 해요

친구가 듣기엔 제 경우도 몇 번 착용하다

환불한 걸로 보인다는데 순간 열이 오르더군요

덧붙이는 말이 부품을 짝퉁 바꿔치기 당하는 일도

있으니 앞으로는 절대 얼씬도 하지 말라는데

하도 충격을 받으니 말이 안 나오더라니까요

마음에 딥한 스크래치를 입고 제가 향한 곳은

로렉스 데이토나와 같은 타임피스를

다루는 전문 오프라인 매장이었어요

다시는 그 끔찍함을 느끼기 싫었거든요

무조건 안전함을 고집하다 보니 자연스레

탄탄한 자본력과 시스템에 집중하게 되더라구요

모든 부속품을 미리 챙겨두길 잘한 것 같아요

열정적인 서치 끝에 제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매장을 발견하는데 성공했으니까요

참고로 박스나 보증서, 여분코 등을 가져가면

감정가 책정시 보다 유리하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캉카스 라는 곳은 일단 굉장히 웅장해요

첫 인상부터 거대하고도 화려한 느낌이 가득해서

저도 잠시 외관 감상에 나섰던 기억이 있을 정도?

아시아 최대규모 명품시계전문백화점라는 점도 굿 포인트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고급스러움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눈부신 금빛으로 수놓아진 입구가 매우 근사하더군요

강남 코엑스 스타필드몰이랑 가까워 금방 찾아갔습니다

이 일대야 교통 좋고 인프라 잘 갖춰진 황금 입지라

나름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왜 진작 여길 몰랐을까요

주변도 볼만한 게 전부 고급 호텔에 유명 대기업들이에요

눈만 돌리면 단번에 부동산 가치를 알아챌 수 있는

중요 지표들이 가득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또 하나 무료로 택배감정서비스도 운영한다고 하니

지방 먼 곳에 사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해볼까 해요

시간, 거리 상관없이 손쉬운 정리가 가능하거든요

로비는 명품시계 처분하러 온 분들로 꽉 차 있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인기가 엄청나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안쪽도 럭셔리 타임피스를 팔기 위한 손님들이 가득해

거의 만석에 가까웠는데 더 대박인 건 그 뒤로도

정말 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입장했다는 거

드디어 전문가분을 만나 뵈었는데 일처리가 빠른 편이에요

제가 지켜보는 앞에서 이뤄졌는데 순식간에 감정이 끝이 났거든요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가격 듣고 그 자리에서 팔기로 했더니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10분 안에 입금이 완료되더군요

그것도 수수료 일절 들지 않고 말이죠

쇼룸도 반드시 들려보셔야 하는 게 규모가 굉장히 광활해요

레플리카 명품 시계를 시작으로 가방, 지갑, 주얼리 등의

다채로운 품목을 한 자리에서 편하게 볼 수 있더라구요

비교해가며 하나 하나 살펴보는데 상태들도 다 좋아요

언젠가 사정이 좋아지면 쇼핑을 위해 들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로렉스 데이토나 처분 성공은 다 여기 덕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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